눈으로 직접 담은 아름다운 사계절과 몽골인들의 생활상, 이곳에서의 정보통신기술(ICT)·한글 교육 등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해 몽골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배재대에서 홍보과장과 총무처장 등을 지낸 이재복 몽골 후레정보통신대 부총장(64·문학박사)과 이 대학 신영권 세종학당 파견 교사가 2021년부터 몽골에서 지내온 이야기를 각각 책으로 냈다.
이 부총장은 몽골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헤르테슈 몽골(사랑해요 몽골)'을 최근 출간했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몽골의 설 명절 '차강사르'를 지내는 방법, 한국과 몽골을 잇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 몽골에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일까지 이 부총장이 보고 경험한 일상을 담담하게 담았다.
한겨울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몽골의 매서운 추위와 이를 슬기롭게 견뎌내는 몽골인들의 강인한 생활상도 보여준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후레정보통신대는 배재대 4∼5대 총장을 지낸 정순훈 박사가 총장을 맡고 있다. '후레'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옛 이름이다.
정 총장은 배재대에서 정년 7년을 남긴 2011년, 한국 자본으로 설립돼 운영되는 이 대학 총장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고 몽골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구한말인 1885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교육기관인 '배재학당'(培材學堂)을 세운 미국 감리회 소속 아펜젤러 같은 선교사들을 떠올리며 흔쾌히 수락했다.
후레정보통신대는 몽골의 뒤떨어진 정보통신기술(ICT)과 한국어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에서 '인생 제2막'을 연 이 부총장은 한글 교육을 위한 이 대학 세종학당장도 맡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몽골은 한류 열풍이 어느 곳보다 강하다.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도 많다.
이 부총장은 15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인 2021년 몽골에 발을 들인 뒤 이곳에서의 겪은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일과 그들의 생활상 등을 담은 글을 꾸준히 써온 덕분에 애정을 담은 책 '헤르테슈 몽골'을 펴내게 됐다"며 "어쩌다 몽골을 사랑하게 된 한 외지인이 우리나라를 '솔롱고스(Solongos·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나라)라고 부르는 몽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써 내려간 책"이라고 말했다.
신 교사도 몽골에서 지낸 일상을 '살다 보니 살아보니'라는 책으로 펴냈다.
그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충남 논산 건양고 교사로 재직하고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교사, 중국 천진 공업대와 스리랑카, 태국 한국어 파견 교사를 거쳐 몽골 후레정보통신대 세종학당 파견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자녀들과 나를 위해 지나온 날을 반성하고 경험을 글로 쓰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됐다"라며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책 한 권을 선물로 남길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5일 동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올해 주빈국인 대만 작가들의 신간 소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15일 출판 업계에 따르면 이번 도서전의 대만 주빈관에는 84개 출판사가 선정한 500여종의 책이 여섯 주제에 따라 전시되고, 대만 작가 23명이 초청됐다. 이들은 강연, 워크숍 등 총 62건의 프로그램에서 독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천쉐의 소설집 '악녀서'(글항아리)다. 이 작품은 여성과 동성 결혼한 저자의 성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대만에서 1995년 발간된 화제작으로 한국에서는 최근 출간됐다. 천쉐는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처음 한국에 click here 방문한다.
천쉐는 이 소설집에 여성의 성적 욕망과 동성 간의 사랑을 실감 나게 묘사해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 책은 '묘사가 지나치다'는 이유로 대만에서 절판됐다. 책에는 여성의 삶과 사랑을 담은 4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대만 페미니즘 문학을 이끄는 작가 류즈위의 소설집 '여신 뷔페'도 최근 국내 출간됐다. 제목은 여성이 사회적으로 유리한 것만 취한다는 페미니즘 백래시(backlash·반동) 표현인 '여권 뷔페'를 변형한 말이다.
이 소설집은 남성이 주도권을 쥔 회사에서 세 여성 직장인이 악전고투하며 살아남는 모습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총 8개의 단편을 수록했다.
이 소설집은 남성이 주도권을 쥔 회사에서 세 여성 직장인이 악전고투하며 살아남는 모습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총 8개의 단편을 수록했다.
록밴드 보컬이자 소설가인 장자샹의 데뷔작인 장편 '밤의 신이 내려온다'(민음사)도 최근 출간됐다. 이 소설은 대만 시골을 배경으로 밤의 신이 강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은 산촌에서 나고 자란 장자샹은 고향과 갑갑한 분위기를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다가 결국 새로운 땅으로 떠난 기억과 고향을 그리워한 기억을 투영해 이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과거 한국에 작품이 출간된 작가들도 이번 도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2018년 대만 작가 최초로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도둑맞은 자전거'(비채)의 우밍이가 대표적이다. 또 '피아노 조율사'(민음사)의 궈창성, '귀신들의 땅'(민음사)을 쓴 천쓰홍 등도 방한을 앞두고 있어 국내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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